요즘 즐기고 있는 취미가 있나요?

드립커피를 내려 마시는 걸 좋아한다. 아무 약속도, 해야 할 일도 없는 주말이면 배달음식 대신 나를 위해 건강한 밥을 만들어 먹고, 밀린 빨래를 마친 뒤 샤워까지 끝내고 나서야 커피 마실 준비를 한다. 원두를 갈고 커피 향이 집 안에 은은하게 퍼질 때면 유난히 행복해진다. 그리고 나는 조금 촌스러운 사람이라 커피를 내릴 때 꼭 ‘Java Jive’를 틀어놓는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어느새 오후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별것 없이 지나간 하루이지만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드립커피와 주전자, 얼음과 유리잔이 놓인 테이블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한 취미가 있나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예전에 사용하던 재료들을 다시 구매했다.
하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다시 구매해 선반에 놓아둔 그림 재료들

본인에게만 지나치게 중요한 사소한 규칙이 있나요?

아침은 꼭 삶은 달걀과 호두, 블루베리로 시작하는 편이다. 그래야 하루를 잘 시작했고, 잘 챙겨 먹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이불은 정리하고 나온다. 집도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고, 애초에 많이 어지르지 않는 편이다. 집이 지저분하면 공간만 어수선한 게 아니라 머릿속과 마음까지 같이 어질러진 기분이 든다.

몇 년이 지나도 계속 듣게 되는 노래가 있나요?

중학생 때 우연히 어떤 이웃의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듣게 된 ‘Rainy Days Never Stays’라는 노래를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블로그에 배경음악을 걸어두던 아날로그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제목이다. ‘Rainy Days Never Stays.’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 힘든 일도 금방 지나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좋은 날만 있는 건 아니다. 30대가 된 지금 돌아보면 당시에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일들도 결국 다 지나갔고 그 뒤에는 또 다시 좋은 날이 왔다. 그래서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응, 이것도 다 지나갈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마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

the brilliant green의 Rainy Days Never Stays 재생 화면

디자인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예쁘다, 별로다’처럼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보는 편이다. 이미지를 따로 분석하기보다 나에게 어떤 감상을 주는지 먼저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그렇게 느끼고 그냥 지나갔다면, 요즘은 왜 그런 인상을 받았는지가 조금 궁금해졌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보면 컬러나 여백, 글자 스타일 같은 것들을 다시 보게 된다. 아직 무엇이 좋고 나쁜 디자인인지 전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막연하게 ‘좋다’고 느꼈던 것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